우리말 지장경 포스팅을 계속 하고 있는데요. 1품부터 6품까지 포스팅을 해드렸습니다.
오늘은 7품과 8품을 포스팅 합니다.
제 7품. 죽은 사람도 산 사람도 이익 되다.
제 8품. 염라왕의 무리들을 찬탄하심.
입니다.
지장경을 소리내어 읽으시면서 그 뜻을 잘 새겨보시길 바랍니다.
바쁘고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이렇게 소리내어 지장경을 읽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말 지장경
(경전을 펴는 게송)개경게
가장 높고 미묘한 법 백천만겁 만날 손가
제가 이제 모시오니 님의 참뜻 알아지다.
(법의 창고를 여는 진언) 개법장진언
옴 아라남 아라다
옴 아라남 아라다
옴 아라남 아라다
제7품 죽은 사람도 산 사람도 이익 되다.
그때 지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 염부제의 중생을 살펴보니 몸을 움직이고 생각하는 것이
죄 아님이 없나이다.
혹 훌륭한 이를 만나더라도 대개가 처음에 낸 마음이 물러갑니다.
혹 악한 인연을 만나면 생각 생각에 나쁜 것을 더해 갑니다.
이런 무리들은 마치 무거운 돌을 지고 진흙 길을 걷는 거와 같아서,
갈수록 지치고 더 무거워서 발은 깊숙이 빠져드는 거와 같나이다.
다행히 선지식을 만나게 되면 그 짐을 덜어서, 져다 주기도 하며 혹은
짐을 모두 져다 주기도 합니다. 이는 선지식에게 큰 힘이 있기 때문이옵니다.
그리고 또 서로 붙들어 도와서 다리를 튼튼하게 해주며,
평지에 이르게 되면 나쁜 길을 살펴보아 다시는 지나가지 않도록 하여 줍니다.
세존이시여! 악을 익힌중생은 하찮은 것에서
문득 한량 없는 죄를 저지르고 맙니다.
이런 악습이 있는 중생들이 임종할 때는 그 남녀 권속들이 마땅히 그를 위해
복을 닦아 앞길을 도와주되, 혹은 깃발을 달고 등불을 밝히며,
혹은 존중한 경을 읽어주고, 혹은 불상과 성상에 공양하며, 내지
부처님과 보살, 벽지불을 염하되, 한 분의 명호를 한번 부르더라도
임종하는 사람의 귀에 들어가게 하고 혹은 본식(本識)에 듣게 하면,
그런 중생들이 지은 악업으로서는 반드시 나쁜 곳에 떨어질 것이로되,
그 권속들이 임종하는 사람들을 위해 성스런 인(因)을 닦았으므로
그러한 모든 죄가 다 소멸 되옵니다.
만약 그가 죽은 뒤 49일 안에 다시 여러 가지 좋은 공덕을 지어주면,
능히 그 중생으로 하여금 영원히 나쁜 곳을 여의게 하고,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 아주 묘한 낙을 받게 하며, 현재의 권속들도 이익이 한량 없사옵니다.
이런 까닭으로, 제가 이제 부처님을 모시고 천, 룡, 팔부와 인, 비인, 등에 대하여,
염부제 중생들이 임종하는 날 삼가 살생하지 말고 악연을 짓지 말며 귀신이나
도깨비들에게 제사 지내고 절하여 구하지 말도록 권하여 주기 바라옵니다.
왜냐하면, 산 목숨을 죽이거나 귀신에게 제사 지내는 것으로는 털끝만큼도
망인을 이롭게 하는 힘이 없을 뿐더러, 죄연(罪緣)만 맺어서 더욱 깊고 무겁게
하기 때문입니다.
가사, 내세나 현생에 성스러운 연분을 얻게 되어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더라도, 임종할 때에 그 권속들이 악을 지으면
그 원인으로 이 죽는사람에게 몹쓸 누가 되어서 좋은 곳에 태어남이 늦어지거늘
더구나 임종하는 사람이 생전에 일찍이 자그마한 선근도 없었다면
본래 지은 업을 따라 스스로 악도를 받아 갈 것인데,
어찌 차마 권속들이 업을 보태리까.
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먼 곳에서 오는데 굶은 지 사흘이 되고 짊어진 물건은
백 근이 넘는데, 우연히 이웃 사람을 만나 또 작은 보따리를 더 보탠다면,
이래서 더욱 지쳐버리는 거와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보아하니 염부제 중생이 능히 불교 가운데서 착한 일을
한 터럭, 한 물방울, 한 모래알, 한 티끌만큼만 하였더라도
이로 인한 이익은 모두 다 자기가 얻게 되옵니다. 이 말을 할 때,
회중에 한 장자가 있어서 이름을 대변(大辯)이라 하였다.
이 장자는 오래 전에 무생(無生)을 증득하고 시방중생을 교화하느라고
장자의 몸을 나투었는데 합장하고 공경하게 지장보살께 물었다.
대사시여, 이 남부제 중생이 명을 마친 뒤에 그의 권속들이 공덕을 닦거나
재를 베풀어 여러 가지 좋은 인연을 맺어주면 죽은 사람이 큰 이익을 얻어
해탈케 되나이까? 지장보살이 대답하였다.
"장자여! 내가 이제 미래와 현재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부처님의 위력을 모시고서
그것을 좀 말하리다. 장자여. 미래 현재의 모든 중생들이 임종할 때에,
한 부처님 명호나 한 보살님 명호나 한 벽지불의 명호만 들어도 죄가 있고 없고를
물을 것 없이 다 해탈하게 됩니다.
만약에 어떤 남자나 여인이 살아 있을 적에 착한 인연을 닦지 않고
여러 가지 죄만 잔뜩 지었더라도, 명을 마친 뒤에 대소 권속들이 그를 위해
온갖 거룩한 일을 닦아 복되게 하여주면, 그 공덕의 7분의 1은 망인이 얻고
나머지 공덕은 산 사람의 차지가 됩니다.
이러하므로, 미래와 현재의 선남, 선녀들은 이 말을 잘 듣고 스스로 닦아야
그 공덕을 모조리 얻게 됩니다.
죽음의 귀신이 기약 없이 닥쳐오면, 어둠 속을 해매는 혼신이 자신의 죄와 복을 알지 못하고
49일 동안을 바보처럼 귀머거리처럼 되었다가,
중생의 죄업을 심판하는 곳에서
그의 업과(業果)를 변론하고 결정한 뒤에야 그의 업대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앞길을 예측할 수 없는 그 사이에도 근심과 고통이 천만 가진데,
하물며 저 악도에 떨어졌을 때이리까?
이 명을 마친 사람이 아직 새로운 생을 받지 못하는 49일 동안에는
생각 생각에 혈육권속들이 그를 위해 복을 지어 고통에서 구출하여 주기를
바라다가 49일 지나면 업을 따라 보를 받게 됩니다.
만약 그가 죄인이라면 천년만년이 지나도 해탈할 날이 없을 것이요,
만약 무간 죄를 지어서 대 지옥에 떨어진다면 천겁 만겁토록 길이
온갖 고통을 받게 됩니다.
장자여! 또, 이런 죄업 중생이 명을 마친 뒤에 혈육권속들이 망자를 위해
재를 베풀어 가는 길을 도와주되
아직 재식을 마치기 전이나 재를 마련할 적에
쌀뜨물이나 최소 찌꺼기 등을 함부로 땅에 버리지 말고,
모든 음식을 부처님과 스님께 올리기 전에, 먼저 먹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에 이를 어겨 먼저 먹거나 정근치 않으면 이 망자는 결국 복력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만약 능히 정성스럽게, 깨끗하게 부처님과 스님께
받들어 올리면 이 망자가 그 공덕의 7분의 1을 얻게 됩니다.
장자여! 이러하므로, 염부제 중생이 능히 그 부모나 권속을 위하여,
목숨이 다한 뒤에 재를 베풀어 공양하되, 지극한 마음으로 정성껏 하면
죽은 사람도 산사람도 다 함께 이익을 얻게 됩니다."
이 말을 할 때, 도리천궁에있던 천 만억 나유타의 염부제 귀신들이
모두 다 한량없는 보리심을 발하였고, 대변장자는 가르침을 받들고 기뻐하면서
절을 하고 물러갔다.
제 8품 염라왕의 무리들을 찬탄하심.
이때 천위산 안의 한량없는 귀왕들이 염라천자와 함께도리천에 와서
부처님 계신 곳에 모여들었다.
이른바 악독한 귀왕[惡毒鬼王], 악이 많은 귀왕[多惡鬼王], 잘 싸우는 귀왕[大爭鬼王],
흰 호랑이 귀왕[白虎鬼王], 피 호랑이 귀왕[血虎鬼王], 붉은 호랑이 귀왕[赤虎鬼王],
재앙을 퍼트리는 귀왕[散殃鬼王],
날아다니는 귀왕[飛身鬼王], 번개불 귀왕[電光鬼王], 이리 어금니 귀왕[狼牙鬼王],
천안 귀왕[天眼鬼王], 짐승 잡아 먹는 귀왕[啖獸鬼王], 돌을 가진 귀왕[負石鬼王],
농사 맞은 귀왕[主耗鬼王], 재앙 맡은 귀왕[主禍鬼王], 복 맡은 귀왕[主福鬼王],
음식 맡은 귀왕[主食鬼王], 재물 맡은 귀왕[主財鬼王], 가축 맡은 귀왕[主畜鬼王],
새 맡은 귀왕[主禽鬼王], 짐승 맡은 귀왕[主獸鬼王], 도깨비 맡은 귀왕[主魅鬼王],
출산 맡은 귀왕[主産鬼王], 목숨 맡은 귀왕[主命鬼王], 질병 맡은 귀왕[珠病鬼王],
험한 길을 맡은 귀왕[主險鬼王], 세눈 귀왕[三目鬼王], 네 눈 귀왕[四目鬼王],
다섯 눈 귀왕[五目鬼王], 기리 실왕, 대기리실왕, 기리자왕, 대기리차왕, 아나타왕,
대아나타왕 등이었다.
이러한 큰 귀왕들은 각각 백천의 여러 소 귀왕과 더불어 모두 염부제에서
이 모든 귀왕이 염라천자와 더불어 부처님의 위신력과 지장보살마하살님의
그때 염라천자가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부처님의 위신력과 지장보살마하살의 힘을 받들어
이 도리천의 큰 모임에 오게 된 것은 저희들이 좋은 이익을 얻기 때문이옵니다.
제가 이제 약간 미심쩍은 일이 있어 감히 묻사오니,
원하옵건데 세존께서는 자비로써 말씀하여 주시옵서소.
부처님께서 염라천자에게 이르셨다.
"그대는 마음대로 물어라. 그대를 위하여 말하여 주리라."
이때 염라천자가 부처님께 우러러 절을 하고 지장보살을 돌아보고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이 대보살께서는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신통력이 있아오나,
중생들은 죄보에서 잠시 벗어났다가 오래지 않아
또 다시 악도에 떨어지고 있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지장보살은 이미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신통력을 지니고 계신데
중생들은 어찌하여 옳은 법에 의지하여 영원한 해탈을 얻지 못하나이까?
바라옵건데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하여 주시옵서서
부처님께서 염라천자에게 이르셨다.
염부제 중생은 성품이 억세고 거칠어서 길들이기 어렵고 조복하기 어려운데도
이 대보살은 백 천겁 동안 그러한 중생들을 하나하나 구제하여
일찍이 해탈의 길로 인도하였느니라.
그리고 지장보살은 방편의 힘으로 큰 악도에 떨어진 죄인들까지도
그들로 하여금 지난 세상의 일을 깨닫게 하여 근본업연(根本業緣)에서
구제하지만 염부제 중생은 나쁜 업에 깊이 물들어 있어 나왔다가는
다시 들어가 이 보살을 수고롭게 하고 오랜겁을 지내면서 제도하여야
비로소 해탈하게 되느니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자기 본래의 집을 잃고 방황하다가
잘못하여 험한 길로 들어섰는데 그 험한 길에는 수많은 야차와
호랑이, 사장, 구렁이, 독사등이 있었느니라.
길 잃은 사람이 험한 길에서 잠깐 사이에 이 모든 사나운 것들을 만나게 되었을 때
여러 가지 사나운 짐승 및 야차의 독까지도 잘 풀 수 있는 술법을 가진
선지식이 나타나 자꾸만 험한 길로 들어서려는 길 잃은사람을 보고
큰 소리로 외쳤느리라.
'이 딱한 사람아, 어쩌자고 이런 길로 들어왔는가?
어떤 기이한 술법이라도 있어 모든 맹수들을 물리칠 수 있다는 말인가?
길 잃은 사람은 그 말을 듣고 비로소 험한 길에 들어선 것을 알고
곧 물러나서 그곳에서 벗어나려고 하였느니라.
그때 이 선지식은 그를 험한 길속의 여러 악독한 것으로부터
안전한 곳으로 이끈 후에 그에게 말하였는니라.
'이 딱한 사람아, 다음부터는 저 길로는 절대 가지 마라.
저 길로 들어가면 좀처럼 빠져나오기 어려우며 또 목숨까지도 위험하리라.'
이 말을 듣고 길 잃은 사람은 깊은 감동을 받았느니라.
헤어질 때 선지식은 또 일러두었느니라. '만약 이 길을 가는 사람을 보면
그가 친지이거나 아니거나 또 남자거나 여자거나 간에 저 길에는
여러 가지 사납고 독한 것들이 많아서 목숨을 잃게 된다고 말해 주어
그들이 죽음의 길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라.'
이와 같이 지장보살은 대자비를 갖추어 죄지어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여
천상이나 인간으로 태어나게 하고 뛰어난 즐거움을 받도록 해주며,
이 모든 죄지어 고통 받는 중생들이 업보의 괴로움을 알아 악도에서 벗어나
다시는 그 길로 들어서지 않게 하느니라.
이것은 저 길 잃은 사람이 험한 길로 잘못 들어갔을 때에 선지식을 만나
이끌려 나오게 되어 다시는 그런 곳에 빠져들지 않는 것과 같고
그가 다시 다른 사람에게 들어가지 말도록 권한다면 자연히 이로 인하여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 해탈을 얻게 되고 다시는 악도에 들어가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만약 또 다시 그 길을 밟는다면 아직도 미혹한 가운데에 있는 것 이어서
예전에 빠졌던 험한 길을 깨닫지 못하고 다시 빠져 목숨을 잃기도 하는 것처럼
저 악도에 떨어진 중생들을 지장보살은 방편의 힘으로 구해내어
인간이나 천상에 태어나게 하나 저들은 다시 돌고 돌아 또 악도에 들어가나니,
만약 이와 같이 업이 무거우면 영원히 지옥에 빠지게 되어 해탈하기가 어려우니라.
그때 악독귀왕이 합장 공경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 여러 귀왕들은 그 수가 한량없나이다. 염부제에 있으면서 사람에게
이익을 주기도 하고, 사람에게 손해를 주기도 하는 것이 각각 서로 같지가 않으니
이것은 저희들의 업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권속들로 하여금 여러 세계를 돌아다니게 해 보니 악한 것은
많고 선한 것은 적나이다. 사람의 가정이나 혹은 도시, 마을, 장원, 주택을 지나다가
어떤 남자나 여인이 한 티끌만큼이라도 착한 일을 하거나
불법을 찬양하는 깃발이나 일산 또는 향이나 꽃을 가지고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존상 앞에 공양을 올리거나 또는 존귀한 경전을 독송하거나,
향을 사루어 부처님 법문의 한구절이나 한 게송이라도 공양하면
저희들 귀왕은 이 사람에게 예배 공경하기를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을 섬기듯 하겠나이다.
또한 힘이 센 "토지를 맡은 작은 귀신'들로 하여금 다시 호위하게 하여서
사나운 횡액과 몹쓸 병과 뜻에 맞지 않은 일들이 이 사람의 집 근처에서는
일어나지 않게 하겠거늘 하물며 그런 것이 그 집안으로 들어가게 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악독귀왕을 칭찬하셨다. "착하다 착하다.
너희들과 염라천자가 함께 이와 같이 선남자, 선여인을 보호하니
내 또한 범왕과 제석에게 일러서 너희들을 지키고 돕게 하리라.
이 말씀을 하실 때 모임 가운데 수명을 맡은 주명귀왕[主命鬼王]이 있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본래 업연이 염부제 사람들의 수명을 맡아
저들의 태어남과 죽음을 모두 관장하나이다. 제 본래의 원은 중생을
크게 이익 되게 하려는 것이오나.
중생들은 제 뜻을 알지 못하고
나고 죽음에 모두 편안함을 얻지 못하나이다.
만약 이 염부제 사람들이 처음 태어날 때는 남여를 불문하고 출산할 즈음에
다만 착한 일을 하게 되면 집안에 이익이 더하고 토지신도 한없이 기뻐하면서
아기와 어머니를 보호하여 큰 안락을 얻게 하고 가족도 이롭게 하나이다.
그러므로 아이를 낳은 뒤에는 조심하여 살생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인데
여러 가지 비린 것들을 가져다가 산모에게 먹이며, 또한 많은 친척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으며, 노래를 부르고 풍악을 올리고 즐긴다면
모자(母子)가 함께 편안함과 즐거움을 얻지 못하게 되나이다.
왜냐하면 아이를 낳을 때 무수한 악한 귀신과 도깨비들이 비린 내 나는
피를 먹고자 하기 때문에 제가 미리 집안의 토지 신들로 하여금
산모와 아기를 보호하여서 편안하게 하나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안락함을 얻었으면 마땅히 착한 일을 하여서
여러 토지 신들에게 보답하여야 하거늘
도리어 산 목숨을 죽여서 잔치를 베풀곤 하니,
이는 스스로 재앙을 불러 산모와 아기에게 함게 해를 입히는 것이 되나이다.
그리고 또 염부제 사람들이 목숨을 마치게 되면 저는 그 사람의 선악을 묻지 않고
그들을 모두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데, 더구나 스스로 선근을 닦는다면
저의 힘을 더하여 주는 것이 되어니 어찌 다행이 아니겠나이까?
그러나 이 염부제에서 선을 행한 사람들도 임종할 때에는 역시 백 천이나 되는
악독한 귀신들이 부모나 모든 가족의 형상으로 변하여 나타나 죽은 이를 이끌어
악도에 빠지게 하거늘, 하물며 본래부터 악을 지은 자들은 말해 무엇 하겠나이까?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염부제 남자와 여자들은 임종할 때에는 정신이 아득해져
선악을 분간하지 못하고, 눈과 귀로는 아무 것도 보고 들을 수 없나이다.
이때 그의 가족들이 큰 공양을 베풀고 귀중한 경전을 읽으며
부처님과 보살님의 명호를 생각하고 부르면 이러한 좋은 인연으로 죽은 이가
모든 악도에서 벗어나게 되고, 마군과 귀신들도 모두 흩어져 사라지게 되나이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중생이든지 임종할 때에 만약 한 부처님이나
한 보살님의 명호라도 듣거나 혹은 대승경전의 한 구절, 한 게송이라도 듣는다면
제가 이러한 사람들을 살펴 오무간 지옥에 떨어질 살생의 죄만 아니라면
조그만 악업으로 인하여 악도에 떨어질 자들은 모두 해탈을 얻게 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주명귀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대 자비로 큰 서원을 세워, 나고 죽는 모든 중생들을 보호하는구나.
미래세에도 남녀 중생들이 나고 죽을 때, 그대가 이 원력에서 결코 물러서지 말고
모두 해탈하게 하여 안락함을 얻게 하라."
주명귀왕이 다시 부처님께 사뢰었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염려하지 마옵소서. 제가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생각 생각마다 염부제의 중생들을 보호하여 날 때나 죽을 때나
모두 안락함을 얻게 하고, 모든 중생들이 나고 죽을 때에저의 말을 믿고 받아들여
모두 해탈하여 큰 이익을 얻게 되기를 바라겠나이다."
그때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수명을 맡은 주명귀왕은 이미 과거 백 천생 동안을 지나오면서
대 귀왕이 되어서 나고 죽는 가운데서 중생을 보호하고 있나니,
이는 보살이 자비원력으로 대귀왕의 몸을 나타낸 것이지
실재로는 귀신이 아니니라.
앞으로 일백 칠십 겁을 지나서 주명대귀왕은 마땅히 성불할 것이니
명호는 '무상여래(無相如來)이고, 겁의 이름은 안락(安樂)이며,
세계의 이름은 정주(淨住)이고, 그 부천ㅁ의 수명은 가히 헤아릴 수 없는 겁이 되리라.
지장보살이여, 이 대귀왕의 일은 이와 같이 불가사의하여서
그가 제도하는 사람과 하늘 사람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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