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지장경 2품 입니다.
우리가 경을 읽는 것은 재미로 듣기 위해서 듣는 것은 아닙니다. 깨닫기 위해서 듣는 것입니다.
제1품 "도리천궁에서 신통을 나투다"에 이어서
제2품 "분신들이 모이다"와 제3품 "중생의 업연을 살피다"
두편을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품별로 나눠서 작성해서 여러분이 공부가 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우리말 지장경
개경게(경전을 펴는 게송)
가장 높고 미묘한 법 백천만겁 만날 손가
내가 이제 모시오니 님의 참뜻 알아지다
개법장진언 (법의 창고를 여는 진언)
옴 아라남 아라다
옴 아라남 아라다
옴 아라남 아라다
제2품 분신들이 모이다
그때 백 천 만억의 생각할 수도 없고, 의논할 수 없으며, 헤아릴 수 없고
말로 할 수도 없는 그 무량무수 한 세계의 모든 지옥에 있던 지장보살의
분신들이 모두 다 도리천궁으로 모여들어 있었다.
또 각각 그 방면에서 해탈을 얻고 업도에서 나온 자가 천 만억 수로 있었는데,
이들이 부처님의 신력을 입어 다 같이 향과 꽃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다.
저 함께 온 무리들은 모두가 지장보살의 교화로 야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영원히 물러서지 않게된 자들이었다.
이 모든 무리들은 멀고 먼 겁으로부터 오면서 생사의 물결에 빠져
육도에 떠돌면서 고통을 받아 잠깐도 쉴 틈이 없었다가,
지장보살의광대한 자비와 깊은 서원력으로 각기 도과를 증득하고
도리천에 이르렀으니, 마음이 기뻐 뛸듯하여 부처님을 우러르며
잠시도 눈을 팔지 않았다.
그때 세존께서 금빛 팔을 펴시어 백 천 만억의 생각할 수 없고
의논할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도 없는 무량무수 한 세계의
모든 화신지장보살의 이마를 어루만지시면서 말씀하셨다.
내가 오탁악세에서 저런 억세고 거친 중생들을 교화하여
그 마음을 조복시켜 삿된 것을 버리고 바른 데로 돌아오게 하였건만
열에 하나 둘은 아직도 악습에 빠져 있느니라.
나도 역시 천 백억의 분신으로 널리 방편을 베푸노니
혹 근기가 날카로운 자는 법을 들으면 곧 믿어서 지니며,
혹 좋은 과보를 지닌 자는 부지런히 권하면 성취하고,
혹 둔하고 어두운 자는 오래 교화하여야 겨우 귀의하고,
혹 업이 무거운 자는 우러러 공경치 않느니라.
이런 중생무리들을 각각 차별하여 분신이 제도하는데,
혹은 남자 몸을 나타내고, 혹은 여자 몸을 나타내고,
혹은 하늘 사람이나 용의 몸을 나타내고, 혹은 귀신의 몸을 나타내고,
혹은 산, 숲, 내, 강, 못, 샘, 우물을 나타내어 사람을 이롭게 하면서
모두 다 제도하여 해탈케 하고, 혹은 제석천왕의 몸으로,
혹은 범왕의 몸으로, 혹은 전륜왕의 몸으로, 혹은 거사의 몸으로,
혹은 국왕의 몸으로, 혹은 재상의 몸으로, 혹은 관속의 몸으로,
혹은 비구. 비바니, 우바새, 우바이의 몸으로 나타내고
내지 성문. 아라한. 벽지불. 보살 등의 몸으로 나타내어 교화하고 제도하노니,
단지 부처의 몸으로만 그 몸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니라.
내가 여러 겁을 두고 부지런히 애써서 저런 교화하기 어려운
억세고 거치른 죄고 중생들을 제도하였으나, 거기에 아직도 조복되지 못한
자가 있어서 업보를 따라 만약 악도에 떨어져 큰 고통을 받게 된 것을 보거든
그대는 마땅히 내가 이 도리천궁에서 은근히 부촉하던 것을 생각하고,
사바세계에 미륵불이 축세하여 오실 때까지 중생들을 다 해탈케 하여
영원히 모든 괴로움을 여의케 하고 부처님의 수기를 받도록 하라.
이때 여러 세계에서 온 모든 분신 지장보살이 다시 한 몸으로 되어
애절하게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멀고 먼 겁으로 오면서 부처님의 인도하심을 입어 불가사의한
신력을 얻고 크나큰지혜를 갖추게 되었나이다.
제가 저의 분신으로 하여금 백 천 만억 항사 세계에 두루하여,
한 세계마다 백 천 만억 분신을 화현하고, 그 한 몸마다
또 백 천 만억 사람을 제도하여 삼보께 귀의토록 하며,
영원히 나고 죽는 것을 여의고 열반락에 이르도록 하오리다.
다만 불법 중에서 착한 일을 하되, 한 털럭, 한 물방울, 한 모래.
한 티끌만큼이나 혹은 털끝만치라도 한다면, 제가 점차로 제도하여 해탈시켜
큰 이익을 얻게 하오리다.
세존이여! 바라오니, 후세의 악업 중생으로는 염려하지 마옵소서.
이렇게 세번이나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때 부처님께서 지장보살을 찬탄하셨다.
장하고 장하도다. 내가 그대를 기쁘게 하리라. 그대는 아득한 겁으로 오면서
세운 큰 서원을 능히 성취하여 장차 널리 중생들을 제도한 후에
곧 보리를 이루리라.
제3품 중새의 업연을 살피다
그때,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부인이 공경히 합장하고 지장보살에게 물었다.
장자여! 염부제 중생이 업을 짓는 차별과 받게 되는 응보는 어떠하옵니까?
지장보살이 대답하였다. 천만세계, 모든 국토에는 혹 지옥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혹 여인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혹 불법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성문이나 벽지불도 역시 그러하옵니다.
지옥의 죄보도 똑같은 것만이 아닙니다.
마야 부인이 거듭 보살께 물었다. 그러면 염부제에서 죄보로 나쁜 곳에
떨어져 과보 받는 것을 듣고자 하옵니다.
제가 대강 말씀하오리다. 성자여! 어서 말씀하소서.
이때 지장보살이 성모에게 말하였다.
남염부제의 죄보를 말씀하면 이러하옵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부모에게 불효하고 혹 살해까지 하였다면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 만억 겁으로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부처님 몸에 피를 내고 삼보를 비방하고,
경전을 존중치 않으면 역시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 만억 겁으로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절 재산에 손해를 주거나, 비구. 비구니를 더럽히거나
혹은 절 안에서 방자하게 음욕을 행하거나 죽이고 해친다면,
이런 무리들도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 만억 겁으로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마음은 사문이 아니면서 거짓으로 사문이 되어,
절 재산을 함부로 쓰고, 신도를 속이며,
계율을 어겨 갖가지 나쁜 짓을 하면, 이 같은 무리들도
마땅히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 만억 겁으로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성모여! 만약 어떤 중생이라도 이 같은 죄를 지으면 마땅히 오무간 지옥에
잠깐만이라도 고동이 멈춰주기를 원해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마야부인이 거듭 물었다. 어떤 것을 무간지옥이라고 하옵니까?
성모여! 모든 지옥이 대철위산 속에 있는데, 그 중에 큰 지옥은 열여덟 곳이나
됩니다. 그 다음 것이 오백인데 이름이 각각 다르고, 또 그 다음 것이 천백이나
되는데 역시 이름이 각각 다릅니다.
무간지옥이라는 데는 그 옥성 둘레가 팔만여리가 되며,
그 성은 순전히 쇠로 되었고, 높이는 만 리 인데 성위에는 불더미가
조금도 빈틈없이 이글거리며, 그 성중에는 또 여러 지옥이 서로 이어졌는데
그 이름도 각기 다릅니다.
여기에 유독이 한 지옥이 있어서 이름을 무간 이라고 하는데,
이 옥의 둘레는 만 팔 천리요. 담장 높이는 천리이며 아래불은 위로 치솟고
뱀과 개가 불을 토하면서 담장 위를 동서로 마구 달립니다.
옥중에는 넓이가 만리에 가득한 평상이 있는데, 한 사람이 죄를 받아도
그 몸이 평상 위에 가득 차게 누워 있는 것을 스스로 보게 되고,
천만 사람이 죄를 받아도 역시 각자의 몸이 평상 위에 가득 참을 보게 되는데,
뭇 죄업으로써 이 같은 보를 받게 되는 겁니다.
또, 모든 죄인이 온갖 고초를 골고루 다 받는데, 천백 야차와 악귀들이
어금니는 칼날 같고, 눈은 번개 빛 같으며, 손은 또 구리쇠 손톱으로 되어,
죄인의 창자를 끄집어 내어서 토막토막 자릅니다.
또 어떤야차는 큰 쇠창을 가지고 죄인의 몸을 찌르는데,
혹은 입과 코를 찌르며, 혹은 배나 등을 찔러 공중으로 던졌다가
도로 받아서 평상 위에 놓기도 합니다.
또 쇠로 된 뱀이 있어서 죄인의 목을 감아 조이고,
또 온몸 마디마디가 긴 못을 내려 박기도 하며,
또 혀를 뽑아 쟁기로 갈 때 죄인을 끌어다가 구리 쇳물을 입에 붓기도 하고,
뜨거운 철사로 몸을 감아서 만 번 죽였다 만 번 살렸다 하나니,
업으로 받는 것이 이와 같아서 억겁을 지내도 벗어날 기약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이 세계가 무너질 때는 딴 세계로 옮겨 가서 나고,
그 세계가 또 무너지며 다른 세계로 옮겨가고, 또 옮겨가고 하다가,
이 세계가 또 이루어지면 다시 돌아옵니다.
무간 지옥의 죄보가 이러하옵니다.
또한 다섯 가지 업감이 있으므로 무간 이라고 합니다.
다섯가지라 함은, 첫째는 밤낮으로 죄를 받아 겁이 거듭하도록
끊어질 때가 없으므로 무간 이라고 하는 것이며,
둘째는 한사람이라도 가득차고 많은 사람이라도
역시 가득 차므로 무간이라고 하는 것이며
셋째는 죄받는 기구에 쇠몽둥이. 매. 뱀. 이리. 개. 맷돌. 톱. 도끼.
끓는 가마. 쇠 그물. 쇠사슬. 쇠 나귀. 쇠 말 따위가 있으며
생가죽으로 목을 조르고, 뜨거운 쇳물을 몸에 부으며 주리면 철환을 삼키고
목마르면 뜨거운 쇳물을 마시면서 해를 넘기고 겁을 보내어
그 수가 한량없는 겁에 이르러도 고초가 잇달아 끊임이 없으므로
무간 이라고 하는 것이며,
넷째는 남자, 여자, 오랑캐, 늙은이, 어린이, 천한이, 용, 신, 하늘사람,
귀신 할 것 없이 죄를 지으면 그 업에 따라 받는 것이 모두 똑같으므로
무간이라고 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만약 이 지옥에 떨어지면 처음 들어올 때부터 백 천겁에 이르도록
날마다 밤마다 만 번 죽었다가 만 번 살았다가 하여 잠깐도 멈춰짐이 없다가
나쁜 업이 다 삭아져야만 비로 딴 곳에 태어납니다. 이렇게 줄곧 잇달아
끊이지 않으므로 무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성모여! 무간지옥에 대하여 대강 말씀한 것이 이러하오나,
만약 형벌 받는 기구 등의 이름과 그 온갖 고초 받는 일을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한 겁 동안에도 다 할 수 없습니다.
마야 부인이 이 말씀을 듣고는 근심 깊은 얼굴로 합장정례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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